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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 막걸리, 명품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술 2년 전 한 술집에서 처음 해창 막걸리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무려 35,000원이었고 12도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막걸리는 싸다는 인식 때문에 호기심에 마셔봤는데 저의 인생은 해창 막걸리를 마시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정말 독보적으로 맛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막걸리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제 해창 막걸리는 프리미엄 막걸리와 비싼 막걸리의 대표가 되었죠. 1. 해창 막걸리 맛 제가 기존에 막걸리에 편견을 가지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재료에서 나오는 단맛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첨가된 맛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텁텁함 때문이었습니다. 억지로 단맛을 끌어낸 인공적인 맛에 대한 거부감과 항상 물로 입을 헹궈야 하는 텁텁함 때문인지 막걸리를 마시면 매번 뒤끝도 안 좋았죠. 하지만 해창 맛걸리는 잔에 따르면.. 2023. 11. 21.
쿠보타 만쥬, 사케의 금수저 쿠보타 만쥬를 만드는 아사히 주조장(아사히 맥주회사랑 다름)은 1830년부터 일본에서도 사케로 유명한 지역인 니가타 현에 있습니다. 니가타는 3백(白)이 유명한데, 하얀 눈, 하얀 쌀, 그리고 사케입니다. 니가타는 겨울에 눈이 엄청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지붕까지 쌓입니다.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배경이 되는 곳이 니가타입니다. 얼마나 눈이 많이 오는지 소설의 첫 문장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 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정말 저도 한국에서는 이렇게 많은 눈을 본 적이 없어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이 쌓인 눈이 5월에서야 녹는데 이 물로 쌀농사를 짓습니다. 좋은 쌀과 물이 있는 사케를 만들기 좋은 .. 2023. 11. 3.
일엽편주 약주, 600년의 노하우 일엽편주는 퇴계 이황과 오랜 친구인 농암 이현보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600년 종갓집 술입니다. 일엽편주라는 이름도 농암 이현보의 시 '어부가'에서 따온 것입니다. 일엽편주는 3가지가 종류가 있고 계절에만 나오는 꽃술 1가지가 있습니다. 누룩을 발효시켜 맨 위에 맑은 부분만으로 만든 약주, 아래쪽에 가라앉은 부분인 탁주, 그리고 약주를 증류시킨 소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암종택에서 자란 꽃들을 따서 만든 꽃술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제가 마셔본 일엽편주 중 약주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일엽편주 이야기 일엽편주란 한 일, 잎 엽, 작을 편, 배 주, 하나의 잎처럼 작은 배라는 뜻입니다. 1547년 7월 어느 여름, 퇴계 이황, 농암 이현보, 금계 황준량이 조그만 배를 띄어 놓고 풍류를 즐.. 2023. 10. 11.
오징어 제철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오징어를 좋아하는 민족이 있을까요. 언제부터 오징어를 먹었는지 모르지만 밥반찬 1순위인 진미채볶음, 분식집 인기 메뉴 오징어 튀김, 오징어 덮밥, 그리고 영화관, 야구장에서 심심풀이로 뜯는 마른 오징어, 횟집 술안주인 오징어회와 오징어 데침까지 정말 알차게도 먹어 오고 있습니다. 실제 해양수산부 통계자료에도 2001년 이후 소비 1위 수산물은 오징어라고 하니 오징어의 민족이라고 해도 전혀 뜬금없는 말은 아닐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는 오징어가 7월부터 제철이라고 합니다. 1. 오징어 제철 생선은 물이 차가워서야 기름기가 오르는데 그래서 겨울이 살도 단단하고 맛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딱히 회로 먹을 만한 생선이 별로 없습니다. 농어나 민어 정도가 여름철 생선으로 먹습니다. 그래서.. 2023. 7. 29.